美금리인상에 국내 시장금리도 들썩...주담대 4% 후반

2018-09-27 07:24

서울 여의도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관련 각종 지표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기준 1.89%를 기록했다.

이는 2년 9개월 만에 최고다. 지난해 8월 1.59%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경우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4.78%, 신한은행 4.54%, NH농협은행은 4.51% 등 4% 중후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 역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2.278%까지 내렸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20일 2.441%로 올랐다. 이 영향으로 한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이날 기준 3.52∼4.72%로 상승했다. 전주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꿈틀거리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신흥국의 금융위기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다.  

아울러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세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금리 인상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