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강타한 초강력 태풍 망쿳...4명 사망 1명 실종

2018-09-18 07:13
155만명 피해, 700여 가택 붕괴 혹은 훼손
17일 오후 베트남 쪽으로 이동해 열대저압부로 약화

망쿳이 지나간 후, 중국 선전시 거리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필리핀을 할퀴고 한 초강력 태풍 망쿳이 17일 중국 본토를 거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에 상륙한 70년래 초강력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하이난성 등 일대에서 155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 3명은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 시에서 돌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렸고 1명은 둥관(東莞)시에서 건축자재에 깔려 사망했다. 700여채의 가택도 무너지거나 심각하게 훼손됐다.

광둥성과 광시 일대의 소방대원이 무려 2603차례 출동했고 출동 인원만 2만여명이다. 현장 수습과 구조 등을 위해 3635대 차량과 선박이 동원됐으며 1629명을 긴급구조하고 흩어졌던 7530명의 주민을 찾아 대피시켰다. 광둥성에서만 311만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深천<土+川>),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산야(三亞), 하이커우(海口) 등 거의 모든 항공편과 고속철 운항이 중단되고 거리 식당과 가게도 문을 닫았으나 서서히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태풍 이동 경로에 위치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던 광둥성 타이산(台山) 원자력 발전소와 양장(陽江) 원자력 발전소는 다행히 피해가 없었다. 

망쿳이 휩쓸고 간 홍콩은 17일 출근길 교통 대란 등 휴유증에 시달렸다. 시내 곳곳에서 수백 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일부 침수지역도 있어 도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철에 인파가 대거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항공평 운항이 재개되면서 태풍으로 홍콩을 떠나지 못한 인파가 공항으로 대거 몰렸다. 피해 관광객은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5일 밤 11시부터 중단됐던 마카오 카지도 33시간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마카오 카지노가 문을 닫은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홍콩과 마카오 지역에서 발생한 부상자 수는 각각 200여명, 17명여 명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선 지금까지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사태로 실종된 사람들을 고려하면 사망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태풍 망쿳은 중국 남부를 지나 베트남으로 이동했고 17일 오후 3시께 베트남 하노이 북북동쪽 320km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