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이아름, 음주운전 논란에 국제대회 포기…사유 '강직성 척추염 치료'
2018-09-17 15:37
지난 일: 아시안게임 태권도 메달리스트 이아름(26·고양시청)은 8월 28일 오전 1시 35분께 수원시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이아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51%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아름은 음주운전으로 형사 처분을 받게 된 상태에서도 2018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여자 57kg급에 참가 등록을 해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상세 내용: 17일 대한민국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이아름은 19일부터 사흘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2018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참가 등록을 마쳤지만, 불참하게 된 것이다. 헙회를 통해 세계연맹에 전달된 이아름의 불참 사유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다.
협회는 "이번 초청은 이아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 전에 받은 것"이라며 "이아름이 대회에 불참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월드그랑프리는 체급별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초청을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면 다음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는 불이익도 있다.
주변 배경: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를 비롯한 여러 부위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고 뻣뻣하게 굳어가는 만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완치도 쉽지 않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장기간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아름은 강직성 척추염에도 불구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태권도 은메달을 따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격려를 받았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도 8월 24일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아름이 약 두 달 전부터 가진 병이 있다. 평생을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주사를 맞으면서 경기를 해 우리 코치들을 눈물 나게 했다"고 말했다.
더 깊이 알기: 이아름은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해 귀가하는 도중 경기 수원시청 인근에서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에게 적발됐다. 협회는 충북 진척의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이아름을 퇴촌시키는 징계를 내렸다. 월드그랑프리 시리즈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태권도인의 품위를 훼손한 이아름에게 대회 출전을 허락한 협회에도 책임이 있다면 비난이 쏟아졌다. 비난을 수용한 협회는 관련 규정에 따른 징계 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