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할퀸 슈퍼태풍 망쿳, 다음 목적지는 중국

2018-09-16 13:29
홍콩, 최고 수준의 경계 경보 발령
홍콩ㆍ선전ㆍ광저우 공항에서 항공편 무더기 결항

15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편의점은 태풍 망쿳에 대비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사진=AP/연합]


필리핀 북부를 할퀴면서 25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망쿳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 현재 망쿳은 시속 30km 속도로 중국 남부 해안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최고 수준의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홍콩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됐으며 일부 대중교통도 운영이 중단됐다. 선전과 광저우 공항을 드나드는 항공편도 상당수 취소됐다.

마카오 당국도 망쿳의 접근에 15일 밤 모든 카지노 영업을 잠정 중단했으며 상황을 보고 재애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망쿳의 풍속은 시간당 167km로 다소 약화됐으나 직경 900km의 비바람을 거느리며 여전히 위세를 과시하는 만큼 현지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망쿳이 접근하면서 이미 지풍이 날라가고 건물 외벽이 손상되는 등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재난위험 평가업체인 엔키 리서치의 첫 왓슨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망쿳으로 중국이 입을 경제적 피해는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카가얀 준의 한 시장이 태풍 망쿳으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사진=AP/연합]


올해 최강의 태풍으로 꼽히는 망쿳은 15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를 통과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25명까지 늘어났고 이재민 수도 20만 명을 넘었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정전과 통신 두절도 발생했다. 농지도 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계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망쿳이 필리핀을 강타했을 때에는 최대 풍속이 시간당 269km에 이르렀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비해 3배나 강력한 것으로 허리케인 5등급에 해당한다.

일부 생존자들은 망쿳의 위력에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았다”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