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305㎞ 슈퍼태풍 ‘망쿳’ 필리핀 강타... 피해 속출
2018-09-15 17:32
해일·정전·침수·붕괴 잇따라 산사태로 2명 사망
슈퍼태풍 '망쿳'이 15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의 루손 섬 카가얀 주 해안에 상륙하면서 투게가라오 시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 루손 섬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태풍 망쿳이 최고 시속 305㎞의 돌풍을 동반한 채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으로 상륙했다.
이후 세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허리케인 4등급에 해당하는 시속 260㎞의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카가얀 주를 비롯한 7개 주에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과 홍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있었다. 오후 3시 현재 산사태로 구조대원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재난 당국은 밝혔다.
카가얀 주의 주도인 투게가라오시에 있는 공항은 강풍으로 터미널 유리가 깨지고 지붕이 파손된 탓에 전면 폐쇄됐고, 필리핀 다른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 때문에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높은 파도로 선박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5000명 안팎의 승객이 지난 14일부터 항구에 발이 묶였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ｍ 높은 6ｍ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몬순 강우와 겹쳐 2009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455㎜)보다 더 많은 550.9㎜의 집중호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