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봉합되나...원·달러 환율 1121원 출발

2018-09-13 09:38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무역긴장 완화로 하락 출발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7.6원 내린 112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사이 미·중 무역 갈등 해소 조짐으로 신흥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역외 시장에서 위안 환율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예고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안에 의견 수렴절차를 끝냈지만 최종 결정은 미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협상을 다시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엔 무역 관련 긴장감이 완화됐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진전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가 형성됐다.

추석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주도하는 수급상 매도 우위도 환율 하락압력을 높이는 재료다. 

다만, 장중 급락세에 따른 되돌림과 외국인 투자자의 역송금 수요 등 저점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가오는 유럽중앙회의(ECB)와 영국중앙은행(BOE) 통화회의 등을 앞두고 경계감이 형성되며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위안화 강세로 수출 네고 유입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수입업체의 결제물량과 지지선 인식에 대한 경계로 장 중 낙폭은 제한된 수준에 그치며 1110원 후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6포인트(0.10%) 오른 2285.28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