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외식업계, 손님 줄어들라 ‘예의주시’

2018-09-13 08:27
3년 전처럼 업체별 대책반 꾸리진 않아…온라인몰 매출은 확실히 늘어

메르스 안내문 부착한 이대목동병원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에 대비한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18.9.12 chc@yna.co.kr/2018-09-12 14:30:0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3년 만에 국내 외식업계를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0)에 따르면 메르스 치사율은 여전히 30%를 웃돈다. 확산될 경우 소비자 외부활동이 급감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12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3년 전처럼 별도의 메르스와 관련 대책반을 꾸리거나 하는 등의 별도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대로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하며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는 이날로 닷새째다.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추석 연휴까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메르스 잠복기는 최대 2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격리된 접촉자들이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22일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 고비를 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접촉자로부터 감염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때에 따라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현장이나 공장에 체온계와 소독기 설치를 늘리고 위생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이다.

외식업계는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 또는 공항·항구 인근 매장이 걱정이다. 위생관리의 경우 평소에도 철저히 하고 있지만, 메르스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을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5월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견됐다. 당시 환자 186명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 공포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내수경제도 위축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2015년 6월 8일부터 14일까지 56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외식업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산시점(5월 30일)인 2주 전에 비해 외식업체들의 평균 매출액이 38.5% 감소했다.

업종별 매출 감소율을 보면 주말 저녁 기준 서양식이 5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식 47.5%, 한식 43.8%, 중식 43.7% 등의 순이다. 피자·햄버거·치킨 등 배달 비중이 높은 음식의 매출 감소율은 2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외식업체 매출이 감소한 반면 식품업계 온라인몰 매출은 늘었었다.

현재 동원몰에서는 메르스 예방 마스크와 손세정소독제를 판매 중이다. 특히 이 가운데 손세정제, 소독제 세트 상품의 경우 일시품절 상태다.

다만 과거와 달리 올해는 이례적인 폭염이 지나가고 날씨가 선선해진 데다 초기 대응을 서둘러 2015년처럼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가 기침할 때 튀어 나오는 침방울 등 접촉을 통해 옮는다고 하니, 다각도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 기존에 매장에서 관리하던 만큼 평소대로 깨끗하게 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