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 미국 접근 150만명 대피령… 도로 피난 행렬 이어지고 슈퍼 식료품 코너 텅텅
2018-09-12 10:14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해안에 접근하면서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州)를 중심으로 약 150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 초강력 허리케인을 피해 안전 지역으로 탈출하는 주민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슈퍼의 식료품 코너는 사재기에 나선 사람들로 인해 텅텅 빈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플로렌스는 버뮤다 제도의 남쪽 해상에 있으며 시속 17마일(27km)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플로렌스의 경우 340마일(547km)에 걸쳐 광범위하게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해상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위력을 키우고 있는 상태다.
현재 예상 진로를 고려하면 오는 14일 오전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하는 시점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위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동부 지역 해안과 인근 지역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미국인의 안전이 절대적으로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거나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3개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약 150만명의 주민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허리케인이 근접할수록 대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최소 6개 카운티에 대해 전면적 또는 부분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버지니아도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다.
해안지대 주민들은 필수 소지품만 챙긴 채 차량으로 긴급 대피에 나섰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서는 주유소와 식료품점마다 유류와 비상 물품을 사려는 주민들로 붐볐다.
버지니아와 인접한 메릴랜드주도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에 있는 수도 워싱턴DC도 폭우와 단전이 우려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정부별 소방당국은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테네시·루이지애나·네브래스카 등 다른 주정부도 지원 병력을 보냈다. 해안지대뿐 아니라 내륙 지역에도 상당량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