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제왕' 달리오 "美경기확장세 '7이닝'…2년 남았다"
2018-09-12 09:22
"연준, 금리인상 서두르면 안 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의 경기확장세가 약 2년밖에 안 남았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달리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나와 미국의 경기순환주기가 7이닝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9이닝이 한 경기를 이루는 야구로 치면 막바지에 이른 셈으로, 그는 경기확장세가 2년 정도 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달리오는 또 경제와 증시가 순항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빨리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시장에서 동떨어져 있던 많은 현금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업 감세 효과도 한물 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게 향후 위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5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리먼브러더스 붕괴사태, 이른바 리먼쇼크가 10주년을 맞는다.
그는 또 다음 위기가 '빅뱅' 수준이 되진 않겠지만, 이전보다 심각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약 1500억 달러를 운용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달리오의 순자산을 181억 달러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