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만남' 불발에 한숨 돌린 은행장
2018-09-11 07:51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은행장들의 만남이 불발로 끝났다. 계획에 없던 만남에 긴장했던 은행장들도 한숨 돌리는 눈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던 김상조 위원장과 은행장들의 만찬은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취소된 후 만남 자체가 무산됐다.
은행연합회는 매월 27일마다 이사회를 개최하고 은행권과 금융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만찬회에 연사를 초청하고 있다. 지난달 연사로는 김 위원장이 초청됐다. 하지만 태풍의 북상으로 미뤄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같은 날로 연기되면서 결국 일정이 취소됐다. 대신 이날 만찬은 은행장 간담회로 치러졌다.
만남이 무산되면서 은행장들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김 위원장이 금융행태에 대해 부당함을 지적하는 시간이 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위는 5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구매 입찰 과정에서 주요 은행이 부당한 방식으로 납품 가격을 낮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 전국은행연합회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어 긴장감은 더했다. 공정위가 은행권을 정조준한 것은 2012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사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달 27일 예정된 만찬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리스크,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