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에이랩(A:lab)' 도입..."韓 애니메이션 제작 생태계 개선"

2018-09-09 11:10
- 안정적인 기획개발 환경과 모니터링 시스템 지원

 

최근 드라마, 영화, 음악 등 'K컬쳐'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확산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 산업은 '뽀로로' 이후 주목할만한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애니메이션 산업 및 고용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78%는 연간 매출 규모가 10억원 미만으로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82%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기관에서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창작의 토대가 취약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애니메이션 장르의 평균 수익성이 낮다 보니 제작비 조달이 쉽지 않고, 어렵게 기획 개발된 작품들도 추가 제작비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이처럼 열악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CJ ENM이 도입한 '에이랩(A:lab)'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랩은 애니메이션 기획 개발 과정을 지원하며, 새롭게 개발된 작품의 투자는 물론 마케팅, 사업 등 전 과정을 함께하는 원스톱 파트너십이다.

에이랩은 연중 상시 운영되며 선정된 창작자나 창작단체는 8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획개발과 제작을 위한 운영비, 인건비 등을 지원받는다. 또한 창작자가 원할 경우 국내외 전문경력을 보유한 시니어급 작가, 애니메이터, PD와의 매칭을 통해 작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제작 작품은 투니버스 TV 및 유튜브 등 CJ ENM의 보유 자원과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제작단계 중간에 콘텐츠의 작품성을 보완할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 본편 개발이 확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창작자 또는 창작단체가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CJ ENM이 펀딩과 마케팅, 사업을 책임진다.

홍기성 CJ ENM 애니메이션 사업본부장은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확장성이 무한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제작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인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에이랩을 통해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창작에 몰두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기존의 지원 시스템이 커버하지 못했던 사업의 영역까지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