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몸값의 과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대책 이후 상승폭이 일부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정부 주도의 주택공급 정책이 본격화되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던 쏠림 현상이 대기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올라 지난주(0.57%) 대비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노원, 성북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게 유지되며 과열 양상이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노원(1.00%) △성북(0.95%) △강동(0.92%) △강서(0.77%) △동작(0.75%) △송파(0.71%) △중구(0.71%) △강북(0.6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노원은 시세 수준에 나와있던 매물들이 대부분 거래되며 물건 부족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신도시(0.28%)와 경기·인천(0.13%) 지역은 한 주 전과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신도시는 광교신도시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 일대로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광교(1.37%)의 급등 양상과 함께 분당(0.47%), 위례(0.46%) 등이 두드러졌다.

경기·인천의 경우 과천(0.88%), 광명(0.81%), 의왕(0.52%), 성남(0.26%)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들에 주목됐다. 과천은 재건축 투자수요가 서울 지역에서 지속해서 넘어오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시장은 서울이 0.08% 올라 전주(0.09%) 대비 소폭 둔화됐다. 강동(0.21%), 성동(0.19%), 강북(0.18%), 중랑(0.17%), 강남(0.15%), 관악(0.14%), 용산(0.13%) 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공급이 꾸준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0%, 0.02% 변동률로 보합수준의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8·27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집값 강세가 이어지자 수요와 공급을 총 망라한 종합대책을 예고했다. 공급 부분에서는 서울 유휴부지를 포함해 경기도 과천과 의왕 등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