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작품] 우리시대 젊은이의 초상...웹툰 '먹는 존재' 화제
2018-09-06 14:44
- 레진 코믹스 누적 조회 2000만회 기록
- 음식 매개로 시대상 조명
- 음식 매개로 시대상 조명
대중적인 흥행 성공 외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4 오늘의 우리만화상(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15년 11월에는 10화 분량의 웹드라마로도 제작돼 온라인에서 많은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직장인과 프리랜서를 오가는 20대 후반의 여주인공 유양이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구조적 모순과 사람들의 이중적 모습, 그 가운데서도 소소한 행복을 발견한다. 특히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겉으로는 가시 돋치고 냉소적 말투로 일관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마음을 애써 가리고 있는 유양은 음식을 통해 고단한 마음을 달랜다.
유양의 독백과 대화 속에는 일상 생활에서 한번쯤 생각해봤을 익숙함이 묻어난다. 작가는 팍팍한 사회 분위기 속에 만화가로서 힘들게 살아가는 유양의 모습을 결코 어둡게 그려내지 않았다. 오히려 팟캐스트라는 매개체로 다양한 사람들과 현실을 맹렬히 비판하고, 음식으로 마무리가 이어지는 장면은 이질감 속에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유양이 자주 외치는 "똑똑한 여자가 맘대로 설치고 떠들게 하고 싶다"는 당당함 속에 갈 곳이 없는 분노와 절망, 고민을 담아낸 이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은 공감을 느낀다. 유양의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평범하지만, 개개인이 다양한 사고방식과 가치관으로 어우러져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유양의 남자친구인 박병은 한없이 긍정적인 캐릭터지만 동생인 박정은 불만으로 가득찬 캐릭터로, 빛과 그림자 같은 둘의 성격은 작품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작가가 인터뷰를 통해 "현실의 고민거리들을 만화에 녹이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듯이 유양의 먹는 존재로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들을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