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마늘주사 맞은 60대 2명 패혈증 쇼크…안전성·효과 근거 없고 부작용도

2018-09-06 09:02
마늘주사, 기능성 주사제의 일종…본래 용도는 비타민B1 결핍 해소 및 신경통 등 증상 완화

[사진=아이클릭아트]


인천의 한 의원에서 일명 '마늘주사'를 맞은 환자 2명이 패혈증 증상을 보여 치료 중이다. SBS는 5일 "마늘주사로 추정되는 영양 주사를 맞은 3명 중에 60대 여성 2명이 다음날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였다"며 "두 환자는 현재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데, 한 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마늘주사는 기능성 주사제의 일종으로, 활성형 비타민B1인 '푸르설티아민'이 주성분이다. 이름과 달리 마늘 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주사를 맞은 후 코와 입에서 약하게 마늘 냄새가 난다.

마늘주사는 원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타민B1의 결핍증 및 신경통이나 근육통, 척추염 등 증상 완화의 용도로 허가를 받았다. 현재는 미용이나 피로 해소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어지러움·두근거림·호흡곤란·발진·주사부위 통증·과민반응 등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능성 주사제 시장 규모는 2011년 900억원에서 2014년에는 1300억원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 주사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뒷받침할 만한 임상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해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기능성 주세제의 효능과 안전성, 사용에 대한 토론회'에서 김민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능성 주사제의 피부미용이나 피로회복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논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또한 지난해 의료단체에 보낸 협조 공문을 통해 "의료기관은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주사명(백옥주사, 마늘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 대신 의약품 성분명(글루타티온, 푸르설티아민, 티옥트산 등)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과대·과장광고에 대해서도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