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같은 음식도 비행기에선 더 맛없는 이유
2018-09-05 19:00
비행기를 탈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기내식입니다.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땅에서 먹는 기내식보다 비행 중 먹는 기내식이 더 맛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원인은 바로 소음 때문입니다. 비행기 엔진소음은 80~85데시벨(dB) 수준인데요. 미각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혀로 감지한 음식의 맛을 뇌 속에서 받아들이는데 소음의 영향으로 고삭신경(미각을 전달하는 안면신경의 일종)이 둔해지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시각이나 촉각은 변화가 없는데 미각만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특히, 높은 고도에서는 단맛과 짠맛을 덜 느끼게 됩니다. 비행 중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능력이 30% 정도 낮아집니다. 대신 감칠맛은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자사 연구를 통해 기압과 소음으로 인해 토마토 주스 감칠맛이 더해져서 기내에서 콜라 등 탄산음료보다 토마토주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