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장 정의용 "비핵화 방안 협의·판문점선언 구체적 합의 이루고 올 것"

2018-09-04 17:30
"문 대통령 친서 휴대…김정은 면담 확정 안 돼"

대북특사로 평양에 파견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안보 장관회의를 마친 뒤 방북 일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수석 대표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4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진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9월 정상회담에서 더욱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게 하겠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특사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상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9월 중 평양에서 열리기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정 실장은 "어제 대통령께서 말했듯이 지금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또 한반도 평화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특사단은 이를 명심하고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사단은 내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로 방북한 뒤 오후 늦은 시간까지 평양에 체류하며 북한 지도자들과 대화할 예정"이라며 "서울 귀환 후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국민께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메시지를 가지고 방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과는 늘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특사단의 방북과 관련해서도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고, '방북 이후 일본 방문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특사단 방북 이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개성공단 내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서는 "개소를 위한 물리적인 준비는 사실상 완료됐고, 남북 간 연락사무소 구성과 운영에 관한 합의서 문안도 타결됐다"며 "다만 개소식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대해 남북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고 이번 방북 결과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발전은 비핵화와 함께 가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은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라며 "그래서 필요하다면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견인할 것이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 핵 위협이 감소했고, 비핵화에 합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추진하는 그 출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을 매우 필요한 과정으로 본다"며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종전협정 65주년인 올해 안에 (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그 합의에 따라 금년 중 종전선언(체결)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