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늪에 빠진 내수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는 '2018 코세페'를 통해 내수 회복의 불씨를 피워보겠다는 심산이지만, 체감할 수 없는 할인율과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가능성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경제는 최근 몇 년간 수출·내수의 쌍끌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훨훨 날고 있는 수출과 반대로 소비는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서민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쳐 냉면, 삼겹살 등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소비가 늘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단순한 명제는 모두가 알지만, 비관적 경기 전망에 지갑을 열지 않거나 열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정부는 '코세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규모 할인행사와 문화축제가 결합된 쇼핑관광 축제인 '코세페'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침체된 소비를 살리고자 기획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전신이다. 이후 2016년 '코세페'로 행사가 확대되며 정부의 소비 확대 진작 카드로 활용됐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리는 '2018 코세페'에서 정부와 업계는 올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준의 파격 할인품인 '핵심품목(킬러아이템)'을 행사 개최 시점에 제시하고, 행사 시작 전날에는 대규모 K-팝 개막 축제를 기획하는 등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특가전 등을 통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할인율을 제시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 저조한 흥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행사는 기존 1개월에서 10일로 기간이 단축됐다. '짧고 굵은' 행사를 통해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처럼 '이익이 되는 소비를 했다'는 인식을 주지 못하면 성공 가능성은 낮다.

또 정부 예산이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는 34억5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특히 장기화한 경기침체 속에서 유통업계가 이미 꾸준히 장기 할인행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할인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고, 할인품목이 제한돼 만족도가 낮았다는 점은 '코세페'의 아킬레스 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