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여신' 판빙빙의 끝없는 추락, 주식 투자손실 30억·탈세 의혹·美 망명설까지

2018-09-04 00:00
판빙빙의 침묵, 사태 더 악화시켜…명확한 입장 발표 필요해

판빙빙[사진=바이두]


‘대륙의 여신’ 판빙빙(范冰冰)의 화려했던 삶이 점차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듯하다.

판빙빙은 3일 중국은 물론 한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드저널이 판빙빙이 지난달 30일 LA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고, L1비자(주재원 비자)를 정치망명 비자로 전환했다고 2일 보도했기 때문이다.

1998년 드라마 ‘황제의 딸’에서 조연 금세 역을 맡아 데뷔한 판빙빙은 당시 주연 배우였던 자오웨이(趙薇·조미), 린신루(林心如·임심여) 등에 밀려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2004년 평샤오강(馮小剛) 감독의 영화 ‘서우지’에서 주인공의 정부역으로 중국 백화장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류더화(劉德華·유덕화)와 함께 영화 ‘묵공’에 출연하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판빙빙은 2007년 ‘제1회 아스타 TV 드라마 어워드’ 뉴 아시아 스타상, 2010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13년 ‘제9회 화딩어워드’ 여우주연상, 2016년 ‘제6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나 탈세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화려했던 판빙빙의 삶도 끝을 향하고 있다. 

판빙빙은 중국의 최고 인기 여배우로 항상 이슈의 중심에 있다. 데뷔 초기와 다른 외모로 인한 성형설, 시대를 앞서가는 독특한 패션 감각, 높은 출연료 등 중국 연예계 소식은 대부분 판빙빙과 연결된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사회면 기사를 통해 판빙빙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빙빙은 중국 사회문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국 국영중앙(CC)TV 아나운서 출신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연예인의 출연료 이면계약 내용을 폭로하면서다. 당시 추이는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가 웨이보에 올린 사진에는 흐릿하게 ‘판빙빙’이라는 글자가 보여 출연료 이면계약의 주인공이 판빙빙임을 짐작하게 했다.

판빙빙의 소식이 사회기사로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1월 4일과 7일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당시 판빙빙은 팅더영상의 주가하락으로 각각 658만 위안(당시 환율 약 11억원), 1100만 위안(약 19억원) 총 30억원을 날린 충격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당시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판빙빙이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추이 전 아나운서의 폭로 이후 판빙빙은 탈세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판빙빙이 탈세 의혹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실종설, 구금설, 파혼설, 미국 망명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무성한 상태다.

지난달 초 중국 언론들은 “탈세 의혹이 불거진 이후 판빙빙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판빙빙에 대한 실종설, 구금설을 제기했다. 일부 매체는 판빙빙과 남동생 판청청(范丞丞)이 탈세 혐의로 출국이 금지됐고, 주변 인물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웨이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지만, 기사 보도 1시간 만에 기사가 돌연 삭제돼 판빙빙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판빙빙(왼쪽)과 그의 연인 리천. [사진=바이두]


판빙빙의 연인 리천(李晨)과 관련된 소문도 있다. 중국 연예 매체 시나옌예는 온라인에 공개된 리천의 근황 영상을 분석해 “리천의 왼손 약지에 있던 반지가 사라졌다”며 판빙빙과의 파혼이 의심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올 하반기 결혼설이 거론되는 것과는 정반대의 소식이다.

현지 연예계 관계자들은 판빙빙의 침묵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한 관계자는 “침묵이 정답은 아니다. 나올 수 있는 각종 소문은 다 나왔다”며 “탈세를 했던 하지 않았던 판빙빙의 정확한 입장 전달이 현재의 혼란스러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