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 나선 키스코홀딩스 투자자

2018-09-03 18:32
집단적 주주행동 나서

 

키스코홀딩스 투자자가 방만경영을 바로잡겠다면서 집단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 측은 8월 30일 키스코홀딩스에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중간배당과 감사위원 선임을 위해서다. 소액주주 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주당 순현금성 자산은 주가의 약 2.4배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독립성이 결여된 감사위원을 선임해, 대주주 감시와 견제 기능을 잃었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경영진의 잘못된 재무정책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회사는 지난 8년 간 계열사와 관련된 특수관계인을 감사위원에 선임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석인 감사위원 자리에 경영진과 이사회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스코홀딩스 주주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도 대주주 측의 비합리적 경영을 지적하면서 표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이런 주주 행동주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제도와 인식 변화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의 자산운용사 교체를 논의하기 위해 임시주총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지금까지 운용을 맡아온 자산운용사가 운용보수를 과다 책정하는 등 경영을 방만하게 했다는 것이다. 임시주총은 오는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