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아프리카포럼, 무역전쟁, 돼지콜레라, MSCI 추가편입 등 이슈 산적

2018-09-02 14:38
8월 한달 상하이종합 5.2%↓ 선전성분 7.77%↓창업판 8.07%↓
신중한 관망세 짙어…시장 자신감 회복까지 시간 필요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신화통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최근 상하이종합지수 일일 거래대금이 1000억 위안(약 16조원) 남짓에 머무는 등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중국 증시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8월27~31일) 중국 증시는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게임 규제, 무역전쟁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간 낙폭이 0.15%에 달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도 지난주 각각 0.23%, 1.03% 하락했다.

이로써 8월 한달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낙폭은 5.2%, 7.77%를 기록했으며, 창업판 지수는 8.07% 하락했다. 

9월 거래 첫주인 이번주(9월3~7일) 중국 증시가 무역전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추가 편입,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각종 거시경제 지표 발표 등 각종 이슈 속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대로 이번주 2000억 달러(약 222조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강행하면 중국도 600억 달러 관세폭탄을 날리며 맞대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에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한층 더 확산될 전망이다.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등 부정적인 이슈는 이번주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창소년 온라인 게임시간을 제한하는 등 메가톤급 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중국 증시 게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31일 하루에만 중국 A주에서 게임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시가총액 100억 위안 가까이가 증발했다. 여기에 텐센트, 진산소프트웨어, 넷이즈 등 해외 사장한 게임기업까지 감안하면 시총은 1800억 위안 증발했다. 

지난달 초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콜레라가 최근 들어 헤이룽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까지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관련종목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발발로 중국 A주  돼지고기 관련종목 25개가 일제히 하락하며 8월16일부터 31일까지 모두 500억 위안어치가 증발했다. 중국 간판 육가공업체인 솽후이발전 주가가 8월 최고점 대비 10% 하락한 게 대표적이다.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호재도 눈여겨볼만 하다.  오는 3일부터 중국 A주 MSCI 신흥국 지수 2차 추가 편입(2.5%)이 이뤄진다. 이로써  MSCI는 A주 236개 종목의 시총 2.5%를 편입한다. 시장은 이로써 MSCI의 A주 비중 증가로 최소 600억 위안 자금이 중국증시에 추가로 몰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31일 상하이-런던 거래소 교차거래 제도인 '후룬퉁'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후룬퉁을 연내 시행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또 하나의 획기적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오는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각국 정상 30여명이 참석해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중국과의 협력, 자유무역 수호, 일대일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주요 경제지표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전월치(51.2)를 소폭 웃돌았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전망치인 51.0도 상회한 성적으로 2016년 7월 이후 25개월 연속 확장 국면도 지속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 제조업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3일엔 차이신의 민간 제조업 PMI 지수도 발표된다. 

이어 7일 8월 중국 외환보유액, 8일 8월 수출입 지표도 발표된다. 앞서 7월 중국 수출입 증가율은 달러 기준으로 각각 12.2%, 27.3% 증가하며 무역전쟁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롄(萬聯)증권은 "시장 거래량이 저조하고, 호재도 분산돼 있어 시장엔 여전히 신중한 관망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시장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