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변할 수 있어”
2018-08-31 10:55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가 좋았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할 수 있도 있다. 전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세계에서 누구보다 굉장한 인내심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런 면을 잘 모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의 원만한 관계를 줄곧 강조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시사한 것이 주목된다. 북한도 담화문이나 국영매체 기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화에 대한 노력을 치하하면서 비판을 자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원만한 관계에 의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었던 가운데 관계의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이후 북한과의 협상이 교착돼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변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전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지난해의 긴장 관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의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 결정으로 내달로 예정돼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비롯해 유엔총회를 계기로 하는 회담 개최 등 일정이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가 내달 유엔총회 개최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 발표 추진을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북미협상의 교착 상태에 따라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성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종전선언이 우선 이뤄질 것을 요구하고 미국이 북한의 보유 핵무기 신고와 국제적인 감찰 수용 등 선 비핵화 조치에 먼저 나설 것을 강조하면서 맞서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북미정상회담에서 구두로 종전선언을 조만간 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려지면서 중단된 협상의 재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