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라건아로 넘지 못한 하다디…한국 농구, 이란에 완패 ‘2연패 좌절’
2018-08-30 20:33
귀화선수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198㎝)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농구가 하메드 하다디(218㎝)가 버틴 이란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졸전 끝에 이란에 68-80으로 완패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준우승, 2014년 인천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하다디가 골밑을 장악한 이란에 막혔다. 한국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하다디가 뛴 이란을 넘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란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한국은 가장 우려됐던 제공권에서 철저히 밀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리바운드 스코어 27-47로 무려 20개나 뒤졌다. 12점 차 패배가 오히려 다행일 정도였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4-21로 밀린 것은 충격에 가깝다.
한국이 인천 대회 우승 멤버 오세근과 이종현 등 빅맨들이 이번 대회에서 부상으로 빠졌다고 하지만, 라건아가 합류한 골밑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은 기본적인 박스아웃 등 국내 선수들의 제공권 확보에 대한 준비와 투지 부족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0-8로 뒤지다 1쿼터를 14-21로 뒤진 채 시작했다. 하다디의 골밑 득점을 막지 못한 한국은 전반을 28-4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선 한국은 끝내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라건아가 3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홀로 분전했다. 김선형과 최준용이 각각 11점,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정현과 이승현, 허웅 등 나머지 선수들이 5점을 넘기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전준범은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이란의 하다디는 23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