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간 법률고문 경질..세션스 법무 퇴출설도 다시

2018-08-30 14:46
트럼프 "맥간, 가을에 백악관 떠날 것"

[사진=AP/연합]


백악관 법률고문 도널드 맥간이 올 가을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나는 오랜 시간 도널드와 일했고 그의 봉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적었다. 맥간 고문의 사직 시점은 올 가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 청문회가 끝나고 난 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의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다.
 

[사진=트위터]


맥간 고문은 2014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대서 캠프 초기에 합류해 백악관 법률고문까지 왔다. 미국 대법원의 보수우위 재편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맥간 고문의 사직은 미국 정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으나 발표는 예정에 없었던 것이었다. 맥간 고문 자신 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에 놀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발표가 맥간 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에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나온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는 데 주목했다. 맥간 고문은 지난 9개월 동안 최소 3차례 30시간 이상 특검의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맥간 고문은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는데 대체로 맥간 고문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BBC는 뮬러 특검의 해임이나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에 대한 사면 등의 문제를 두고 둘이 갈등했다는 루머가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맥간 고문을 “무척 훌륭한 친구”라고 추켜세우면서 나중에 함께 일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WP는 맥간 고문의 사직은 시기적으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둘러싸고 대통령과 법무부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경질을 다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주 자신의 최측근인 마이클 코헨 전 변호사와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궁지에 몰리자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불만은 더 커졌다는 것. 코헨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추문이 터진 여성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전달했다고 인정했으며, 뮬러 특검의 기소 대상 1호인 매너포트는 자금세탁과 관련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뮬러 특검의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세션스 장관의 해임에 관해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손을 떼기로 한 ‘셀프 제척’ 결정에 대해 불만을 여러 차레 표하면서 경질설이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