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강아지용 전기 충격 목걸이 사용 금지하나
2018-08-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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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영국에서 강아지용 전기 충격 목걸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목걸이는 종종 행동교정용으로 사용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영국 환경부 장관 마이클 고브(Michael Gove)가 이번 주 내로 이 야만적인 기기의 판매를 더 이상 허가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고브는 "이 전기 충격 목걸이는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반려동물에게 해를 끼치고 고통을 줄 수 있는 가혹한 장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영국은 동물 애호가들의 나라다"고 덧붙였다.
게인즈 박사는 "이런 잔인한 목걸이는 2010년부터 웨일스에서 법으로 금지됐고, 우리는 오랫동안 영국에서도 불법이 될 것을 요구해 왔다"며 "고양이와 개를 훈련시키고 통제하는데 사용되는 전기 충격 목걸이는 고통과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행동 변화에도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 충격 목걸이는 주인이 잠들거나 집을 비울 때 개가 만성적으로 짖는 것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개들은 왜 자기에게 그 충격이 전달되었는지 쉽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 충격 목걸이는 공격적인 개들을 더욱 공격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일부 장치의 경우 전기 충격 대신 스프레이가 활성화되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물질을 개의 얼굴에 직접 분사한다. 운동가들은 이런 방식의 행동 교정 목걸이 역시 개의 민감한 후각을 방해하는 등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동물보호단체 '독스 트러스트'(Dogs Trust)는 지난 2월 전기 충격 목걸이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운동가들은 전기 충격 목걸이를 사용해 동물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전기 충격 목걸이의 유해성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촉구했다.
RSPCA의 보고서를 위해 실시된 한 조사에서 개 주인의 88퍼센트가 '훈련이 개를 놀라게 하거나 걱정하게 하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전히 반려견에게 전기충격 방식의 목걸이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아지, 고양이 '펫숍' 거래를 금지하는 등 동물 복지를 위해 나선 영국이 전기 충격 목걸이 사용 또한 금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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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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