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동국 군대가라 슛' 그때 그 감독이 '쌀딩크' 박항서…한국-베트남 4강전 이모저모
2018-08-29 11:11
한국-베트남, 29일 오후 6시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4강 맞대결
K리그서 잔뼈 굵은 '한국인 사령탑' 더비도 관전 포인트
K리그서 잔뼈 굵은 '한국인 사령탑' 더비도 관전 포인트
29일 23세 이하(U-23)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결승 티켓을 놓고 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양 팀은 모두 직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 후반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4-3으로 승리했다. 베트남 또한 8강전에서 연장 후반 뉴엔 반 또안의 극장골로 1-0으로 시리아에 신승을 거뒀다.
성인 대표팀 기준으로 8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한국 57위, 베트남 102위다. U-23 대표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양 팀의 전력이 FIFA 랭킹과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손흥민은 물론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황의조가 포함된 한국이 전력상 우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과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한국인 사령탑' 대결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두 감독 모두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들이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 일화 천마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강원과 성남, 광주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으며 정규 리그는 물론 FA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은 경남과 전남, 상주 등 중소 클럽에서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보여왔다. 상주에서 구단 수뇌부와의 마찰로 사임한 박 감독은 "환경보다 내 축구 철학을 펼칠 수 있다면 프로든 대학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창원시청 축구단을 맡기도 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박항서 매직'으로 '쌀딩크'라는 찬사를 받았다.
간신히 동메달은 땄지만 아시안게임의 경우 금메달을 따야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울분을 금메달로 대신하려 했던 이동국이 입대해야 했던 까닭이다. 당시 이영표의 페널티킥 실축은 '이동국 군대가라 슛'으로 여전히 회자하고 있다. 과연 박 감독이 자카르타에서 부산 대회의 설욕을 할 수 있을지 또한 경기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