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했던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막말 논란으로 사임하면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관련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임직원에게 욕설 등 폭언을 지속하던 윤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의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했다.

이날 윤 회장은 대웅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이사), 대웅제약 등기임원(이사) 직위에서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자신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오너리스크(재벌 회장 등 오너의 잘못된 판단‧불법행위로 기업이 해를 입는 것)가 사업 전반에 어떤 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특히 윤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해외 진출에 열을 올렸던 나보타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9월 대웅·대웅제약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안정보다 변화를 택하며 해외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3월에는 윤재춘‧전승호 대표를 대웅제약 대표로 선임했다.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지낸 전 대표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 주력하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다. 

나보타는 올해 5~6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나보타 제조처의 cGMP(의약품품질관리기준)인증을 획득하고, 유럽연합(EU) 우수의약품 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획득했다. 품목허가만 받으면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 판매가 가능하다. 캐나다 연방보건부는 이미 나보타를 판매 허가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유럽과 미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허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 판매는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나보타 관련 사업의 꼭대기에는 윤 회장이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윤 회장은 해외 수출전략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보타 사업과 관련해서는 관여가 컸으며, 허가 후 영업 전략까지도 추진할 만큼 입김이 셌다.

때문에 대웅제약 특유의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이끌어온 윤 회장의 이번 사임은 향후 나보타 사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향후 대웅제약 매출 성장이 부진할 경우 윤 회장의 사임을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사업은 본부장의 역할이 가장 크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접근할 부분”이라며 “도덕적 측면이 문제가 된 이번 사건으로 나보타 등 해외 진출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