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부분파업 돌입...'깊은 수렁'
2018-08-27 15:36
현대중공업 노조가 희망퇴직에 반대해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노사관계가 끝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 들고 있다.
27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시한부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달 19∼24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위해 실시한 파업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노조 추산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해양사업부(해양공장) 본관 앞에 집결해 집회를 실시했다.
노조는 이에 반대해 이번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희망퇴직 거부 및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신청 승인 반대 서명운동, 희망퇴직 면담 거부 등 집단행동도 병행키로 했다.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와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해양사업의 수주 절벽으로 인해 조직 축소 및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며,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5개월째 신규 수주가 제로(0)다. 회사 입장에선 노조의 주장을 받아 줄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을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있긴 하지만 조업에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