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최고령' 강정옥 할머니, "태풍 때문에 못 올까 걱정했는데…"
2018-08-23 17:56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속초를 찾은 남쪽의 최고령자 강정옥(100) 할머니는 23일 "태풍 때문에 못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행기로 어제(22일) 왔다"며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강 할머니는 북쪽의 여동생 강정화(85) 씨를 만나기 위해 24일 오전 상봉장이 있는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이날 속초에서 상봉 등록을 마친 강 할머니는 "옛날에 김대중 대통령 때 신청을 한 번 했는데 너무 밀려서 차례가 안 온다고 해서 못 했는데 북에서 먼저 찾아줘서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반 가족으로는 동생 강순여(82) 씨, 올케 김옥순(89) 씨, 딸 조영자(65) 씨가 함께 왔다.
조영자 씨는 "태풍도 있고 걱정돼서 엊그제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서 서울 미리 와서 하룻밤 자고 오늘 왔다"며 강 할머니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조영자 씨는 "(강 할머니가) 멀미 때문에 지금 좀 그런(말씀을 안 하시는) 거지 (평소에는) 정신도 멀쩡하시고 아주 정정하신 편"이라면서 "어머님이 연락받고 꼭 가야 된다고 계속 그러셨다"고 설명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본격 상륙하는 24일, 금강산에서 2박 3일간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부는 태풍 시기와 이산가족들이 대부분 고령인 점을 감안해 금강산 소방 인원을 16명으로 2배 확대해 지원할 방침이다.
금강산 현지 숙소와 상봉장 등이 고층건물인 데다 시설이 노후하다보니 구급차 1대와 고가 사다리차 1대를 추가 배치키로 했다. 소방헬기 1대는 강원도 양양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윤종진 강원도 소방본부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팀장(금강산 임시센터장)은 ”상봉가족들이 고령이시다보니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크게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유사시에 대비해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윤 팀장은 "진압대원들은 노후화된 건물 관리,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재, 특히 태풍 등에 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22일간 진행된 1차 상봉 때도 소방인원 16명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