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의 첫 사극영화 ‘안시성’은 어디?…‘안시성 전투’란?

2018-08-21 13:32
고구려 토성 '안시성', 당나라 군대와 공반전을 벌이던 곳
당나라의 88일간 고구려 침공, '안시성 전투'서 실패

[사진=NEW 제공]


가수 겸 연기자 설현의 영화 ‘안시성’을 통한 첫 사극 도전 소식에 영화 제목이자 고구려의 토성(土城)인 안시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안시성(安市城)은 고구려의 토성으로 ‘안시성 전투’가 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 중국 랴오닝(遼寧)성 하이청(海城)시 남동쪽의 잉청쯔(英城子)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추정하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당(唐)나라의 경계에 있던 산성으로 당시 인구 10만명이던 고구려의 영지이기도 하다. 또 고구려가 요하(遼河) 유역에 설치했던 방어성들 가운데 요동성(遼東城) 다음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삼국사기’ 지리지에 따르면 안시성은 지리적으로 험준한 요새였고, 주변에 병기의 주원료인 철광석 산지와 곡창지대가 있었다. 645년(보장왕 4) 고구려가 이곳에서 당나라 군대와 공방전을 벌였는데 이를 ‘안시성 전투’라 부른다.
 

645년(보장왕4) 고구려가 당나라 군대와 안시성에서 벌인 공방전의 상황도.[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644년 당나라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이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고구려 침공을 결심, 소수의 병력을 파견해 고구려 변경지대의 형세를 정탐하는 등의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645년 4월 1일 이세적(李世勣)이 이끄는 당나라 군대의 선봉은 회원진(懷遠鎭, 현재의 광녕 부근)쪽으로 진군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통정진(通定鎭, 현재의 신민 부근)에서 요하를 건너 고구려 침공을 개시했다. 당나라는 고구려의 방어 체계에 혼란을 주고자 신성, 건안성 등 여러 성을 동시에 공격했다가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개모성, 비사성, 요동성, 백암성 등을 함락하고 6월 20일 안시성에 쳐들어갔다.

계속된 승리의 기쁨을 맛본 당나라는 안시성을 총공격했다. 하지만 안시성은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당나라군은 안시성 성벽보다 높은 ‘토산’을 쌓는 등 여러 방면으로 안시성을 공격했지만, 함락에 실패했다. 결국, 당나라의 88일간의 고구려 침공은 안시성에 막혀 막대한 피해만 입고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고구려를 공격하다가는 오히려 당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며 고구려 침공을 후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