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기차·자율주행기술 놓고도 경쟁
2018-08-20 09:44
테슬라 시장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 후발주자들 분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곳은 미국이다. 테슬라가 수 년 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시장을 열어 산업 부문을 선도했다. 테슬라S 등의 제품을 통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함께 오토파일럿이라는 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면서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 왔다. 테슬라는 한 번 충전에 400km가 넘는 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선보이면서 일반 내연차 못지 않게 장기리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였었다.
배터리 가격이 높아 테슬라의 차량이 일반 내연차량보다 가격이 두 세 배 비싼 것이 단점이었지만 보급형인 모델3를 개발하면서 전기차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 생산량 목표치인 주당 5000대 생산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나서고 있다. 적자 상태인 테슬라가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테슬라는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의 공장을 상하이에 지을 예정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는 지난해 77만7000대가 팔리고 올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미국에 비해 3배가 많은 규모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가 22만5310대로 전년동기대비 149%나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차 번호판을 공짜로 살 수 있지만 이외 차량은 번호판 발급 제한이 있어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
중국 국가위원회의 에너지 절감과 신에너지 차량 산업 계획에 따르면 2020년에는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200만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중국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미래의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기술분야 최고국가가 되기 위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실리콘밸리에서 연구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팔로알토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샤오팽 자동차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샤오팽 자동창의 자율주행 부문 수석대표인 구진 리는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중국 일류대학에서 마치고 실리콘밸리 구글에서 인턴을 한 뒤 칩제조사인 AMD에 입사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한 다음 다시 테슬라로 옮겼고 지난해 10월 이 회사로 합류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인터넷 선도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중으로 알리바바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왕강 교수를 영입하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하고 적용에 참여할 업체들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양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텐센트는 지난 4월 자율주행차 테스트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개발에 나서고 있다.
컨설팅 그룹인 매켄지는 2030년까지 중국 자율주행 차량과 서비스 시장이 5천억 달러(약 5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일류대학을 마친 인재들도 속속 중국의 회사에 합류하고 있다.
구진리 박사는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중국 일류대학에서 마치고 실리콘밸리 구글에서 인턴을 한 뒤 칩제조사인 AMD에 입사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한 다음 다시 테슬라로 옮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팔로알토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샤오팽 자동차로 이직해 자율주행 부문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테슬라 주도로 전기차 시장이 열렸지만 중국의 시장 규모와 후발 업체들의 기술개발 참여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도 양국의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