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남북이 함께 흔든 한반도기에 독도 왜 빠졌나?

2018-08-19 15:35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정치·외교 문제 우려 독도 표기 금지 결정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든 남측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주장 임영희, 북측 남자 축구 주경철을 선두로 공동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 18일(현지시간) 오후 9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남북선수단 ‘코리아’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공동입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남북 단일팀 38명을 포함 총 807명의 코리아 선수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등장했다. 개막식을 지켜본 모든 이의 시선이 한반도기로 향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일부는 ‘코리아’ 선수들이 든 한반도기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재 일본과의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독도가 한반도기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진행된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은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자’고 합의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설득에 뜻을 함께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에 대한 기대는 한층 고조됐었다.

하지만 끝내 독도는 한반도기에 표기되지 않았다. OCA는 정치·외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한반도기 독도 표기 금지를 결정했다. 앞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으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았다. 대학체육회가 OCA의 승인 가능성을 대비해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준비했지만, 쓰이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