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원순 "면목·목동·난곡·우이신설 연장선 등 4개 비강남 도시철도에 공공재정 투입해 2022년 착공"
2018-08-19 16:07
4개 노선 전체 사업비 2.8조원 중 1.8조원 서울시 부담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기관 강북 이전…우이동 파인트리 2020년 내 준공
재초환 부담금 등 통해 1조원 균형발전특별 회계 마련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기관 강북 이전…우이동 파인트리 2020년 내 준공
재초환 부담금 등 통해 1조원 균형발전특별 회계 마련
서울시가 경제성이 낮아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면목·목동·난곡·우이신설 연장선 등 4개 비강남 도시철도사업에 수조원에 달하는 공공재정을 투입, 2022년 조기 착공한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등 개발이익을 환수해서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별도로 조성해 강북을 발전시키기 위한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한다.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약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재정분배가 아닌, 강북에 예산을 집중 배정해 인프라에 투자,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강북 발전 청사진을 밝혔다.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민자사업자 선정 난항으로 지지부진했던 면목선 등 4개 노선 비(非)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면목선·우이신설 연장선·목동선·난곡선 4개 노선이 대상으로,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올해 말 발표 예정)에 반영해 2022년 이내 착공 목표로 조속히 추진한다.
4개 노선을 건설하는 데는 전체 사업비가 2조8000억원(국비 40%, 시비 60%)이 소요되며, 1조8000억원가량을 서울시 예산으로 투입한다.
아울러 6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강북구의 대표적인 골칫거리였던 우이동 파인트리 스파앤콘도는 2020년 내 준공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다. 박 시장은 “북한산 경관을 회복하고 지역 관광 자원과 이를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시가 일부라도 인수해서 시민 휴양지, 게스트하우스 등 공공개발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오르막과 구릉지가 많아서 기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같은 ‘신(新)유형의 교통수단’ 도입도 검토한다. 2020년부터 각 5개 권역에 각 1개소씩, 2022년부터는 자치구별로 1개소 이상을 목표로 설치를 추진한다.
아울러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도 추진한다. 강남 또는 도심권에 있는 기관을 강북지역으로 옮겨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강남권에 소재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을 우선 검토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시는 '공공기관 이전 추진단(TF)'을 가동, 이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상기관을 확정해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상업시설도 비강남 지역에 집중토록 배정한다. 박 시장은 “상업지역 배분 물량의 35%를 동북권·서남권에 배치했는데, 앞으로 소외된 지역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1조원 규모 '균형발전특별회계'(2019~2022)도 별도로 조성해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한다. 특별회계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교부액과 일반·특별회계 전입금, 과밀부담금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그 외 도시개발 및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초과이익환수금도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균형발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균형발전담당관'도 기획조정실 내에 내년 1월 신설한다.
저층 주거지의 72%를 차지하는 노후주택과 인근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정비·재생한다.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중심 창업공간’, ‘청년주택’,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22년까지 총 1000가구를 매입해 청년·신혼주택 4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번에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큰 원칙과 방향을 세운 만큼, 이번 발표 구상과 계획들은 연말까지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교통, 주거환경, 지역 경제활성화 등 각 분야에 대한 세부 추진 계획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업별로 예상물량, 시기, 예산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균형발전특별회계는 전체 서울시 예산 중 1조원가량을 별도로 빼서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비에 쓰는 용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