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그는 누구?…흑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가나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2018-08-19 13:04
35년 만 첫 직원 출신 유엔 사무총장으로도 불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는 ‘가나의 정치인’, ‘외교관’, ‘경제학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1997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가나의 외교관으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고, 흑인 출신의 최초 유엔 사무총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당시 아난은 35년 만에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과거 유엔 사무총장은 제3세계 외교관들의 자리였다. 그러나 아난은 유엔 내부 관료 출신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행정예산 사무관으로 시작해 유엔 평화유지군(PKO) 사무차장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아난은 사무총장직에 임명된 후 유엔 내 약 1000개의 직책을 폐지하고, 기구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당시 아난은 유엔 구조조정으로 ‘충실한 미국의 개’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얻기도 했지만, 행정가로는 국제사회의 무한한 신뢰를 얻었다.

사무총장직에 있을 당시인 2001년 아난은 아프리카 내전 종식과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나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다.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서 내려온 그는 2007년 넬슨 만델라가 창설한 세계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 회원으로 활동했고, 2013년에는 엘더스 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아난은 18일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짧은 투병 끝에 향년 80세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