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동생 주려고 초코파이 많이 챙겼습니다"

2018-08-17 12:00

지난 2015년 강원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2차 작별상봉행사에서 먼저 버스에 오른 남측 가족을 향해 북측 가족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산(離散)의 아픔은 어디까지 일까.

'KBS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통해 어머니와 상봉했던 함성찬(93) 할아버지가 이번에는 동생을 찾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길에 오른다.

금강산에서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셋째 동생(함동찬·79~84세 예상)을 만나는 함 할아버지는 동생을 위해 초코파이를 준비했다.

함 할아버지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태어나 8·15 광복 이후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어려운 살림에 함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동생들을 데리고 소련 고기잡이 배에 오른뒤 이별했다고 함 할아버지는 전했다.

함 할어버지는 "아버지가 소련 고기잡이 배 선원 모집을 보고 둘째 동생과 셋째 동생을 데리고 나간뒤 이별했다"며 "당시 38선 인근에서 남북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가 홀로 월남했다"고 헤어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북측에 있는 동생을 내내 찾았지만 둘째와 넷째는 이미 사망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헤어졌던 어머니와는 과거 KBS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통해 뒤늦게 상봉했다.

함 할아버지는 "선물을 두둑하게 가져가고 싶은데 제약이 많아 안타깝다"며 "초코파이를 많이 챙기고 라면과 김, 햄도 몇 박스씩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