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인1닭'에 '볼링·당구'까지… 코오롱의 이색 채용 설명회

2018-08-16 16:33
-코오롱, 취업준비생 대상 '치맥' 제공 등 독특한 채용 설명회 개최
-일대일 맞춤형 상담 진행...일방적 강연 방식 탈피
-행사장 찾은 취준생들, 볼링과 당구 등 다양한 스포츠 즐겨

코오롱그룹이 1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오롱스포렉스에서 마련한 채용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이번 설명회는 볼링도 치고 양궁도 하니까, 놀러 온 것처럼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 좋았다."

취업준비생 고하늬씨(24·여)는 16일 코오롱 채용 설명회에 방문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코오롱은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에 위치한 종합스포츠센터인 코오롱스포렉스에서 '코오롱 얼리버드 이벤트, 취업 Play 하자’라는 이름으로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본격적인 하반기 공개채용 전에 취업준비생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오롱 관계자는 "취업준비생이 이날만큼은 스트레스를 풀기를 원하는 마음에 볼링과 양궁, 당구 등 다양한 실내 스포츠 시설이 마련된 스포츠센터를 설명회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150여명의 취업준비생은 '치맥(치킨+맥주)'과 함께 실내 스포츠를 즐기며, 상담 전 긴장을 풀었다. 코오롱은 치킨 150마리와 맥주 150병 등 먹거리를 넉넉하게 준비하고 취업준비생을 맞았다. 코오롱 측은 원래 100명만 선착순으로 받으려고 했으나, 반응이 뜨겁자 50여명을 추가로 신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정모씨(25)는 "채용 설명회는 보통 상담받고 기념품 받은 후 형식적인데, 코오롱은 취업준비생들이 원하는 설명회로 잘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각 계열사에서 총 9명의 채용담당자와 그룹인사팀 직원 3명이 나와서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채용 상담은 일방적인 강연 형식이 아닌 사전 질문지를 토대로 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으로 진행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사전에 정해진 차례로 20분간 개별 상담을 통해 취업준비생의 질문에 답하고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 요령 등 입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취업준비생 공모씨(25·여)는 "취업 준비를 하며 우울하던 와중에 상담도 받고 볼링, 당구 같은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맡은 김대영 코오롱 과장은 "9월에 학교·지역별로 캠퍼스 채용이 예정돼 있지만, 그에 앞서 취업준비생에게 더욱 자유롭게 회사와 채용에 대해 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무더위에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취업준비생에게 '상담은 꼭 하지 않아도 되니 스트레스라도 풀고 가라'는 취지에서 마련한 설명회"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달 말부터 2018년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9개 계열사(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베니트, 코오롱에코원, 코오롱제약)가 서류전형과 인·적성 시험, 면접 전형을 거쳐 12월 최종 합격자 2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코오롱 취업설명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채용 담당자의 안내를 받고 있고(왼쪽)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받는 모습(오른쪽)이다. [사진=박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