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독주는 청중과의 소통…초심 담아 이야기 전달할 것"
2018-08-14 19:05
이달 3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서 공연 시작
"독주야말로 연주자와 청중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온전히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서 자유롭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4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내가 피아노를 왜 좋아했는지, 무대에서 연주하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독주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선욱은 오는 31일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까지 열흘 간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그는 "작곡가들의 전성기나 과도기일 수 있는 생애 중간쯤에 있는 곡들을 찾아보게 됐다"며 "청중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전문연주자로서 10년 넘게 지내오면서 겪은 심경의 변화 등이 투영된 것. 어릴 적 꿈을 크게 가지고 목표를 세웠다는 그는 "10대에는 세계적 콩쿠르에 나가고, 전문연주자로서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꿈을 꿨다"며 "하지만 바라던 바를 이룬 후에는 목표가 사라지고, 지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연주자로서 풀어야 할 숙제로는 "곡에 어떻게 색을 입힐 것인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21세기 들어 작곡가와 연주자가 분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작곡가를 이해하는 정도나 레벨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며 "나무의 나이테가 늘듯 연주자들도 농축된 음악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악보 하나에도 연주 방법이나 해석은 연주자마다 다르다"며 "하나의 곡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 자체가 연주라는 속성이 가진 제일 중요한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욱은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새로운 경험과 지금 할 수 있는 또다른 발전을 위해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더 많은 것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