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후 두 달…추락한 민주당 지지율, 고스란히 정의당으로
2018-08-12 15:50
민주당 '추락' 한국당 '정체' 정의당 '약진’
민주당, 진보-보수 동반이탈…정의 ‘흡수’
민주당, 진보-보수 동반이탈…정의 ‘흡수’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첫째 주, 국정수행 지지도는 한국갤럽 기준으로 무려 8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55%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8월 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58%까지 내려앉았고 민주당 지지도는 40%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3개월 정당 지지도 추이를 분석해봤다.
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 5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후 지지도는 7월 마지막 주까지 53%→52%→51%→49%→48%→48%를 기록했다. 급기야 8월 1주차 41%, 2주차 40%로 급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하락세를 진보 지지층의 이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여당이 최근 들어 재벌들과 접촉면을 늘린다거나,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고, 은산(銀産) 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등 진보 지지층의 입맛에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 문제에서 진보 정책을 포기하고 약간 보수 회귀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과 노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동정 여론 등이 합쳐지면서 정의당의 지지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다만 “정의당이 중요한 정책적 성과를 내 지지도가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서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 안정적인 지지도를 확보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경제 정책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설이 나오고, 국방부와 기무사령부 간 갈등이 드러나는 등 국민들이 보기에 아마추어적인 측면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국정 수행이 불안하게 진행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지지층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으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 한국당 지지도는 6월 2주차 14%를 기록한 뒤 10~11%를 맴돌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지만, 이탈한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을 만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1강(민주당) 2중(한국당·정의당) 구도가 2020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평론가는 “지금은 잔 펀치로 싸움을 할 때”라면서 “총선 때까지 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또한 “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중도보수층이 부동층화 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이런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