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체포영장' 논란의 장으로 변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2018-08-09 09:24
워마드 운영자 체포 반대 vs 워마드사이트 폐쇄, 운영자 처벌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찰이 여성우월주의 성향이자 남성혐오를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운영자로 추정되는 여성에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워마드 운영자 체포 수사'에 대한 찬반 논란의 장으로 변했다. 

8일 워마드 운영자 체포 영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편파수사하지 마라. 정부는 편파수사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간 것인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9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청원 인원은 4만8413명에 달했다.

청원인은 “소라넷은 해외 서버라서 못 잡고 일베도 못 잡으면서 워마드는 잡을 수 있는 것인가?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여성혐오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런 당신들의 태도는 여성의 목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듣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워마드 잡기 전에 몰카 웹하드 업체를 잡고 일베, 디씨, 오유를 잡아라”라고 지적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와는 반대로 ‘워마드 법적 처벌을 해야 합니다’, ‘메갈, 워마드 좀 어떻게 해주세요’, ‘워마드사이트를 폐쇄해주세요’, ‘워마드 회원들은 전원 구속 수사해주십시오’ 등의 워마드 폐쇄 및 운영자 체포, 수사 등을 지지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반사회적인 워마드를 폐쇄해달라. 최근 워마드는 범죄를 옹호하고, 개인의 가치관에서 ‘동의할 수 없는’ 문제를 떠나서,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일반인 및 유명 연예인에 대한 인신공격, 악성 루머 생성, 성희롱은 너무 흔해서 말할 필요도 없다. 몰래카메라 관련 자료를 유출하고, 범죄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성희롱하는 등 2차 가해 행동이 지속하고 있다”며 워마드 폐쇄를 요청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방조 혐의로 해외 체류 중인 운영진에 대해 지난 5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 서버가 있는 미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범죄인 인도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