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영상·페미니스트' 산이, 각종 국민청원 역풍…무슨 청원이길래
2018-11-17 01:00
이수역 사건 영상 올린 산이 "처벌하라 vs 산이 처벌 청원자 처벌하라"
산이 신보 '페미니스트' 가사 지적…"산이 군 복무 청원한다"
산이 신보 '페미니스트' 가사 지적…"산이 군 복무 청원한다"
‘이수역 폭행 사건’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고 신보 ‘페미니스트’를 깜짝 발매한 가수 산이에 대한 국민청원이 등장에 눈길을 끌고 있다.
◆ 2차가해하는 산이 처벌하라 vs '3차가해' 산이 처벌 청원자 처벌하라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법촬영물로 2차가해하는 남래퍼 산이의 처벌을 청원합니다”, “남래퍼 산이에게 3차가해하는 ‘산이 처벌 청원 글’ 게시자의 처벌을 청원합니다”, “남래퍼 ‘산이’의 군 복무를 청원합니다” 등 다수의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이는 전날 산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영상으로 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들이 2차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이를 처벌해 달하는 청원이 올라오자 이번에는 산이 처벌을 요청한 청원인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산이 처벌 청원 글’ 게시자의 처벌을 요청한 청원인은 “남래퍼 ‘산이’에게 3차가해하는 산이 처벌 청원 글 게시자의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며 “더불어 해당 게시글에 생각 없이 동의 버튼을 누리는 남혐(남자혐오) 페미니스트들로 속히 찾아내서 처벌하길 청원합니다”라고 게재했다.
산이의 군 복무를 청원하는 글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남래퍼 산이는 성범죄 피해자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2차가해이며 정상적인 시민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산이는 하고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이 청원인은 산이의 신보 ‘페미니스트’ 가사를 언급하며 산이의 성범죄 피해자 조롱을 주장했다.
산이는 이날 유튜브 계정에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페미니스트’를 공개했다.
‘페미니스트’ 가사에는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건 좀 이해 안 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여성부 좀 뻘짓 좀 그만하구 건강한 페미들 위해서라두 먼저 없애야해 남성혐오 워마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등의 가사도 있었다.
청원인은 ‘여성들은 군대도 안 가면서 평등을 운운하지 마라’는 가사를 언급하며 “산이의 말대로라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 평등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산이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이 성 평등 발언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산이가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라면,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산이도 군 복무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그의 군 복무를 청원했다.
한편 여성과 남성의 물리적 접촉에 의해 발생한 ‘이수역 폭행 사건’ 논란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번 폭행 사건은 여성 일행이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여혐’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여성 일행이 먼저 시비를 걸고 물리적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성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와 남녀 혐오 논란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