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제재에 사우디 감산까지 겹치며 상승
2018-08-07 05:59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불안감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거래일보다 52센트(0.8%) 오른 69.0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54센트 상승한 73.75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하루 원유 생산량은 1029만 배럴로 지난 6월보다 하루 산유량이 20만 배럴 정도 줄어들었다고 OPE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다시 시작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사우디의 감산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가격 상승을 위해 많은 이들이 바라는 만큼 원유를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제페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은 기대했던 것보다 좀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도 가격을 강세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되도록이면 많은 나라들이 이란 원유를 수입하지를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고위 경제관료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과 함께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원유는 중국과 인도로 팔리지만 그 중 20%는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란 관료의 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서구 정유사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줄이고 있다. 한편 시장에는 WTI가 조만간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