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가장 현실적인 공포" 이성민X곽시양 '목격자', 여름시장 판도 뒤엎을까?

2018-08-06 17:51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목격자'[사진=NEW 제공]

평범한 일상을 뒤트는 섬뜩한 공포. 올여름 영화시장을 서늘하게 만들 스릴러, ‘목격자’가 첫 공개 됐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제작 ㈜AD406·배급 NEW)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규장 감독과 배우 이성민, 진경, 김상호, 곽시양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이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을 그린 스릴러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찌르며 현실적 공포와 두려움을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영화 말미 새로운 서브플롯을 더해 현실적 공포를 넘어선 스릴러 장르로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조규장 감독은 “‘목격자’의 소재가 두 시간 동안 풀어가기에 쉬운 소재, 서사는 아니었다”고 말문을 연 뒤 “나름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때 고민이 많았다. 전반부의 흥미와 힘을 유지하려면 장르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후반부는 일상보다는 장르적인 형식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작품 구조를 강조했다.

또한 조 감독은 여타 스릴러 영화와 ‘목격자’의 차별점을 언급하며 “우리 영화는 소심한 인물이 영웅이 되는 과정을 다루지 않는다. 소심한 인물이 끝까지 소심하게 남아있는데 저는 대답보다 문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 제가 가진 문제의식은 이러한 사회 구조, 개인주의를 바라보는 눈이었다. 개인의 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사회구조는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질문하면서 작품들을 만들다 보니 주제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NEW 제공]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이를 목격한 이들의 침묵.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사건을 영화로 풀어가면서 조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은 “말이 되게 만드는 것”에 열을 올렸다고.

극 중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 역의 이성민은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끊임없이 말한 건 ‘말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신고를 안 하지?’라고 판단하는 순간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고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또한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언급 “쉬운 연기라는 건 없다. 제 안에 있는 걸 활용하는 게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그런 부분에서 ‘목격자’는 제가 선호하는 부류의 연기다. 그러나 막상 연기를 실현했을 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더라. 위급한 상황에 처해지거나 가족과 범인이 함께 있는 장면 등을 목격했을 때 기운이 많이 소진되었다. 많은 신이 그러했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였다. 그래서 중간에 촬영하다가 감독님께 너무 힘들다고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성민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살인범 태호 역을 맡은 곽시양의 연기 변신. 그는 “그동안 달달한 연기를 많이 해왔다면 이번에는 그것과 상반되는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역할에) 공감하지 못해 난관을 겪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특정 인물을 모티브로 가져가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문제를 쉽게 풀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과 이야기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거기에 곽시양은 위압적인 살인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3kg가량 체중을 증량했다고. 그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제 입장에서 본 아파트가 굉장히 커 보이더라. 영화 안에서 태호가 위압감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체중을 불리고 몸을 크게 만들었다. 또 대사가 적다 보니 작은 것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다. 눈빛, 제스처 등을 섬세하게 연기했고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캐릭터 및 연기를) 맞춰나갔다”고 거들었다.

진경은 상훈의 아내 수진 역을 맡았다. 수진은 여느 아파트 주민들처럼 ‘집값’에 걱정하고 불안하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나설 줄 아는 입체적인 인물. 특히 살인범 태호와 맞서는 등 능동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진경은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수진의 모습에 끌렸다. 영화 초반에는 ‘아파트값 떨어지는 것’에 걱정하는 등 이기적인 면모를 드러내지만, 후반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돕는 모습도 나온다. 상훈과 수진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건 영웅적 인물이 아닌 다면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이고 이기적일 때도 있으나 결국에는 나아가야 하는 바를 지향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제가 작품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라며 스릴러 속 여성 캐릭터로서 강인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점을 짚었다.

극 중 살인범을 잡고자 노력하는 형사 재엽 역의 김상호는 “이 작품이 매력적이었던 건 그동안 해왔던 경찰, 형사와 달랐기 때문이다. 기존 형사들이 흐트러진 퍼즐을 맞추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재엽은 그렇지 않다. 목격자가 침묵하는 순간 공권력은 힘을 잃는다는 걸 보여주고 경찰을 어렵게 만드는 게 범인이 아닌 집단 이기주의라고 말하는 게 매력적이더라”며 영화의 방향성과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평범한 일상을 섬뜩하게 바꾸어놓을 신선한 소재와 스릴러적 재미로 중무장한 영화 ‘목격자’가 여름 영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5일 개봉. 러닝타임은 111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