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포기 않을 것 '43.2%'…"대북정책, 북 비핵화 최우선"

2018-07-31 14:49
남북 통일 장기적 시각(79.6%) 우세
문체부, 격월로 여론조사 실시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와 관련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통일 가능성은 장기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1일 발표한 '남북관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3.2%가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는 '포기할 것'(33.7%)이란 전망보다 약 10%포인트 높다.

앞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평가에서도 '북한의 핵 폐기에 기여했다'는 응답은 60%대로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해 대북정책 중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63.8%에 달했다. 다음으로 '평화협정 체결'(38.0%), '남북 간 경제협력'(31.6%), '북한의 개혁·개방'(27.0%),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24.5%)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남북 통일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79.6%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란 응답률은 3.9%였다. 또 '통일로 인한 이익이 클 것'이라는 응답률은 64.6%를 차지했다.

북한 주민을 한민족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률도 83.6%에 달했다. 북한이 향후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은 85.1% 수준이었다.

평소 안보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88.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안보 상황이 '안정적'(52.9%)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했다. 내년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84.2%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문체부로부터 의뢰받아 전국 성인 남녀 1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였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시계열로 분석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격월 간격으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