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배우 강홍석 “‘김비서’, 조연들도 빛난 작품…감독님이 만들어주셨죠”
2018-07-31 00:00
무대 위에서는 넘을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어댔지만, 큰 덩치와는 다르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강홍석 이야기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건우, 최보림 / 연출 박준화)에서 이영준(박서준 분)의 비서 양철 역할을 맡으며 열연을 펼친 배우 강홍석을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강홍석이 출연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시청률 10%대 육박하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혔다. 마지막 촬영을 마무리한 강홍석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박준화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얼핏 강홍석에게서 풍기는 이미지와 극중 양철 비서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했지만, 맞춤옷을 입은 듯 그는 캐릭터를 유려하게 소화해냈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양 비서 역할이었다.
그는 “오디션을 봤을 때도 양철 비서로 봤어요. 회사에서 이런 작품이 있는데 오디션 볼래?라고 하셨어요. 제목만 봤을 땐 처음엔 웹툰을 보지 못해 나랑 잘 어울리는 작품일까 생각했다가 시놉시스를 읽었는데 수행비서 캐릭터가 묵묵하고 과묵하고 덩치 있는 캐릭터였죠. 그 캐릭터가 저와 어울릴 것 같아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라며 “처음엔 최재영 감독님께 오디션을 봤는데 ‘몸이 좋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허벅지는 자신있습니다’라고 했더니 웃으셨어요”라며 해사하게 웃었다.
“캐스팅이 되고 기쁜 마음에 대본 현장으로 가서 대본을 읽었어요. 처음 4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그땐 대사가 두 줄 뿐이었어요. ‘부회장님 들어오십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 정도가 다였죠. 사실 사람인지라 실망을 안 할 순 없어서 제가 나오는 신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회식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제게 ‘널 그냥 캐스팅하지 않았을 거다. 분명 이유가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이 그냥 하시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라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나 한 번만 믿어달라’고 하셨죠. 오디션장에서 덩치는 큰데 귀여운 포인트가 있다며 그걸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제가 뮤지컬배우다 보니 노래에 자신이 있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까지 넣어주시면서 신경 써주셨죠. 정말 감사했어요.(웃음)”
강홍석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배우 황보라(봉세라 역)와 귀여운 커플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의 커플 케미를 좋아하는 마니아 팬이 있을 정도였다.
강홍석은 “(황)보라 누나와 연기는 정말 재밌었어요. 누나는 탱탱볼처럼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데 그게 화면에 잘 나타났죠”라면서 “통통 튀는데 제가 하는 연기를 잘 포용해줘요. 저보다 누나라 그런지 극중에서 연상연사 성정으로 나와요. 물론 외모는 제가 누나보다 많아 보이지만 좋은 상대배역을 만나서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마음을 보였다.
드라마 속에서 활기를 불어넣은 일명 ‘양봉커플’인 두 사람은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기억나는 장면에 대해서는 ‘콜라고백’ 장면을 언급하며 박장대소 했다.
“콜라로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어요. 그 장면이 드라마에서는 10분의 1 정도밖에 안나왔는데 현장에서 카메라 감독님을 포함해서 스탭들이 너무 웃겨서 한 10분간은 웃느라 촬영을 못했던 것 같아요. 누나가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고 옷도 잘입고 몸매도 좋은데 본인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에요. 그래서 더욱 멋지죠. 콜라고백하는 장면은 대본 자체도 정말 좋았어요. 극중 양 비서는 봉과장의 털털한 매력을 좋아하는 캐릭터였죠. 봉과장이 가진 걸크러쉬 매력에 끌리는 캐릭터랄까요.(웃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때문일까. 현장 분위기 역시 매우 좋았다. 다소 낯선 드라마 현장이었지만 금방 적응 할 수 있었던 게 주변 사람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는 “드라마 현장이 확실히 시간에 쫓기다보니 장난을 한다거나 그러기엔 빠듯해요. 더군다나 하루에 찍는 양이 영화의 몇 배가 되다보니 연기할 때는 웬만해서는 집중하고 빨리 끝나게 해주는 게 배우들에게는 예의라고 생각했죠”라며 “스탭분들도 배우분들을 생각해서 뛰어다니셔요. 그게 정말 프로페셔널해 보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에피소드라고 하면 딱 두 개가 생각나요. 앞에서 말했던 콜라 고백 장면과 뽕 장면이요. 뽕을 주워주는 장면이 끝나자 스탭 분들이 ‘왕자님 같다’고 하셨어요. 매력을 흘렸잖아요”라고 웃으며 “뽕 씬은 제가 보면서도 재밌더라고요. 상황 설정도 재밌었고 카메라 각도도 재밌었어요”라고 장면을 회상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주인공인 박서준-박민영 뿐만 아니라 주변인물인 조연들까지도 어느 캐릭터 하나 버릴게 없었다. 조연들의 역할이 빛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강홍석은 자신의 애드립을 살려준 박준화 감독님에게 큰 애정을 드러내며 “애정을 담아서 애드립을 잘 살려주셨어요. 배우들 사이에서는 ‘갓준화’라 불리시죠”라며 감사해했다.
“사실 모든 드라마는 주인공이 위주다. 특히 (강)기영이 형과 보라 누나가 축구 경기로 치면 윙백 역할을 할 정도였죠. 저 역시도 감독님이 만들어주시지 않았으면 안 됐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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