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시진핑 중동-아프리카 순방...남남협력 강화, 다자주의 수호"
2018-07-29 14:02
미·중 갈등 속 중국 아군 확보전, 시 주석 11일간 순방 마무리
왕이 "보호무역 태동 속 개도국 협력 강화, 대국외교 과시"
브릭스 정상회의, 다자주의 수호를 위한 선언문 채택도
왕이 "보호무역 태동 속 개도국 협력 강화, 대국외교 과시"
브릭스 정상회의, 다자주의 수호를 위한 선언문 채택도
미·중 무역전쟁 속 아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 19일 시작한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모리셔스 방문으로 마무리하고 29일(현지시간) 귀국한다.
순방 마무리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보호무역과 일방주의가 고개를 드는 등 어지러운 정세 속 개도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에 힘을 보태는 성공적인 순방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이 29일 보도했다. 원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인 셈이다.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순방 종료를 앞둔 28일 왕이 국무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을 두고 개도국과 신흥시장 간의 전략적 협력 강화라는 성과를 거둔, 성공적인 역사적 순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세계가 백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대격변의 시대를 맞았고 국제 정세가 혼란하고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든 상황에서 중국 특색 대국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고 중국 외교관계와 남남(개도국 간)협력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 주석은 약 11일간 총 3만6000㎞를 이동하며 아랍에미리트,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리셔스 등을 방문하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5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으로 아군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무려 60여차례 양자 회담을 하며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와의 실질적 협력에 공을 들였고 남남협력(개도국 간) 관계 및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를 강조하는 선언문도 채택했다.
신화망은 왕 국무위원의 발언 등을 기반으로 이번 시 주석 순방의 성과로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외교의 새로운 장 개척 △아프리카 각국과의 깊은 우정과 신뢰 강화 △브릭스 협력 강화 및 세계 거버넌스 개혁 촉진 △중국식 발전노선 소개와 대국의 품격 과시 등을 꼽았다.
UAE 방문은 시 주석 취임 후 최초, 중국 국가 주석으로는 29년 만에 이뤄졌음을 강조하고 성대한 환영행사로 중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경제 세계화 추진의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는 '일대일로' 협력 등을 포함헤 경제무역, 금융, 에너지, 농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무협력을 강화하는 20여건의 협력 문건에도 서명했다.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 각국을 방문해 신뢰를 다지는 데도 공을 들였다. 신화망은 "아프리카가 진정으로 이로운 친구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꿈과 '중국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중국과 협력하고 함께 나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세네갈, 르완다 등에서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0여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대국다운 모습도 제대로 세계에 보여줬다고 왕 국무위원은 평가했다. 중국특색사회주의가 신시대를 맞으면서 중국 발전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커졌다며 많은 개도국이 중국에 친근감을 느끼고 중국의 성공스토리에서 희망과 기회를 발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국답게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실질적 행동을 취하고 개방과 포용의 자세로 세계 각국과 개도국에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