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땡큐 김정은"…北 미군유해 55구 송환에 감사
2018-07-27 18:06
북·미회담이후 양국 협상 속도내는 계기 될 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북한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이한 27일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적시된 항목 중 하나인 송환이 이뤄지면서, 한동안 정체를 보였던 양국의 비핵화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양국은 미군 유해송환 관련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열어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 가량을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27일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으로 갔던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다시 오산으로 복귀했다.
유엔군사령부(유엔사)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유엔군 사령부는 오늘 주한미군의 지원하에 55개의 유해 관을 북한으로부터 송환 받았다"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1953년에 체결된 정전협정에 의거, 전사한 장병들의 본국송환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해송환 행사인 추모식은 내달 1일 오후 5시 오산 기지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유해는 이후 신원확인을 위해 하와이로 옮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군의 유해가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뤄진 이번 송환은 많은 유가족들에게 위대한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Thank you to Kim Jong Un)"라고 썼다.
유해송환과 관련해 백악관은 26일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가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인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을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약속 이행과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고무된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아직 남아있는 5300구의 미군 유해송환 작업을 위한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