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훈녀가 SNS에서 당신을 유혹한다면…中에선 '함정'일수도?

2018-07-27 17:15
상대방 애정 시험하는 '러브 테스트' 서비스, 中에서 활성화…불륜 급증하는 사회상 반영이라는 지적도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어느 날 갑자기 매력적인 외모의 이성이 SNS를 통해 당신에게 추파를 던진다면 어떨까. 그러나 당신이 중국에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애인이나 배우자가 고용한 '러브 테스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중국에서 수천쌍의 커플이 상대방의 애정을 시험하기 위해 가짜 '라이벌'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서비스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20위안(약 3000원)에서 1300위안(약 20만원)에 이르는 가격에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다. 결제가 완료되면 고객은 업체에 배우자 혹은 애인의 이름과 직업, 전화번호, 취미와 관심사, SNS 계정 등 개인정보를 넘겨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함정이 설계된다.

일부 업체들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업체에는 책임이 없다"고 강조한다. '피시험자'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상당수의 연인들이 이별을 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의 '구매 후기'에는 "남자친구가 나쁜 놈임을 알게 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있다. "제 남자친구가 유혹을 이겨내서 기쁘다"면서도 "만약 내가 돈을 주고 시험했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된다면 그는 매우 슬플 것이다. 절대로 알지 못했으면 좋겠다"라는 후기도 존재한다.

해당 매체는 한 업체에 직접 요금을 지불하고 테스터와 실제로 접촉하기도 했다. 21세의 여성 테스터 첸은 '멩멩'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첸은 SNS 채팅을 통해 고객의 애인을 유혹한 뒤 고객에게 채팅 내용을 공유한다. 4개월 전에는 첸 또한 고객이었다. 첸은 자신이 나쁜 남자들을 가려낼 수 있게 여성들을 돕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서비스의 활성화는 불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5년 판쑤이밍(潘綏銘) 인민대 성사회학 연구소 소장의 조사에 따르면 18~61세 남성 응답자 중 34%가 불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14%가 불륜을 인정했다.

여전히 남성의 불륜이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여성의 불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불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의 비율은 2000년에는 4%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14%에 달했다. 이와 관련, 왕씬 산둥대 사회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도시화가 많은 여성들을 결혼과 가정이라는 전통적 의무에서 해방시켰다. 이것이 중국 여성의 불륜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