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16.3%↓… “2분기는 회복세, 하반기 달린다”

2018-07-27 10:04
상반기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 하반기 수익성 방어 최선

[기아자동차 로고]



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3% 줄어들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와 비교해 15.4% 늘어나 반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상반기 영업익, 전년비 줄었지만 바닥찍고 증가세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8년 상반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이 △매출액 26조6223억원 △영업이익 6582억원 △당기순이익 763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3%, 33.9% 각각 하락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대비 4.7% 증가한 26만6165대, 해외에선 전년 대비 4.4% 증가한 111만9535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138만5700대를 판매했다.

주요 지역별로 △미국에서 전년 대비 5.5% 감소한 28만7187대 △유럽에서 3.4% 증가한 26만333대 △중국에서 32.9% 증가한 17만2323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3.2% 증가한 39만9692대가 판매됐다.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판매목표(287만5000대)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0.8% 증가한 26조6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늘었지만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3% 감소한 65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2.5%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스포티지 상품성개선, 니로 EV, 신형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는 직전분기 대비 반등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5% 증가한 14조601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3526억원을 기록했다.

◆ 하반기 신차 확대, RV 비중 높여 수익성 방어 나선다

기아차는 남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차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K9을 3분기 중동, 러시아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하고 소형 SUV 전기차 니로 EV도 하반기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함께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하고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출시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