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선방 LG유플러스…하현회식 판짜기 ‘본격화’

2018-07-26 14:39
영업익 2111억원으로 1.5%↑…무선수익 줄었지만 홈미디어가 살려
하현회 부회장, 하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 간담회 맞춰 공식 데뷔전 유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8일 용산사옥에서 열린 2분기 성과 공유회에서 취임 후 첫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올 2분기 무난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오른 하현회 부회장의 전략 구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 부회장은 하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 간담회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807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7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6%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기존 회계기준으로 환산하면 무선수익은 선택약정 할인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하락한 1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선수익의 실적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유선 매출은 홈미디어(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사업과 전자결제 등 기업용 서비스의 수익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1조14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유선수익 중 홈미디어 수익은 IPTV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1.0% 상승한 477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순증 점유율이 1위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IPTV 가입자 성장은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 체제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선다. 2015년 12월부터 2년 8개월간 LG유플러스를 이끌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뒀던 전임 CEO 권영수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하 부회장이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미디어 영역에서 지속적인 차별화를 노린다. 다가오는 5G 시대 고객가치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사물인터넷(IoT), IPTV 등 홈미디어의 특화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다음주 홈미디어 부문의 신규 서비스 출시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3분기 전략으로 유아 전용 콘텐츠와 증강현실(AR)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된 융합 신규 콘텐츠의 등장이 기대된다. 내달에는 국내 최초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잇는 또 다른 신규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하 부회장도 언론 공식 데뷔전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 1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사 3사 CEO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수장으로 처음 공식 행사를 가졌고, 18일 2분기 성과 공유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취임 후 첫 소감을 전했다. 다음 단계로는 연내 신규 서비스 출시회 현장에서 언론과 만나 경영 청사진 일부를 드러낼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영수 전임 부회장도 네이버와 AI스피커를 출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것 처럼, 신임 대표로 오른 하 부회장도 신규 미디어나 요금제 출시 간담회에 맞춰 언론과 상견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