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中, 美 상대로 조용한 냉전 중"

2018-07-21 20:48
애스펀 안보포럼서 CIA·FBI·국무부 '중국 위협론' 강조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조용한 냉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외교·안보라인이 연일 중국의 위험을 경고했다.

마이클 콜린스 CIA 동아시아임무센터 부국장보는 포럼 사흘째인 이날 "중국의 표현과 시진핑 주석이 밝힌바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근본적으로 냉전(cold war)에 나섰다"면서 "과거 (구소련과의) 냉전과 같은 냉전은 아니더라도 규정을 내리자면 냉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은 합법과 불법, 민간과 정부, 경제력과 군사력 등을 동원해 경쟁상대의 힘을 약화하려 한다"면서 "다만 중국은 갈등 그 자체만은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스 국장보는 시 주석의 생각이나, 중국 헌법 개정 과정에서 보여준 세계관 등을 볼 때 중국은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가리켜 "그것이 '동양의 크림반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해 서방에서 안보 위기를 낳은 것과 비슷한 일이 남중국해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CIA뿐 아니라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포럼 첫째 날인 18일 "방첩기관의 시각에서 중국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도전적이며, 가장 중대한 위협"이라고 단언했다.

레이 국장은 "그들은 전통적 스파이 행위뿐 아니라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국가적 차원에서 하고 있다"며 "FBI가 미국 전역에서 벌이는 경제 스파이 사건 수사들이 결국 중국과 연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르셀 레티라 전 미 국방부 차관은 "중국은 국방비에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3위의 공군, 300여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현대화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중국의 도전에 맞서 소프트파워의 압도적인 우위를 적극 활용해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턴 지명자는 "우리의 소프트파워는 중국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며 "전 세계 파트너들은 우리가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콜린스 부국장보도 "나는 규범과 규칙을 정하기 위한 싸움에서 자유 질서가 중국의 억압적인 기준보다 더 강력하다는 점을 낙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