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관 언니 김시현 시현하다 대표 인터뷰
2018-07-21 11:31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시현하다라는 사진관을 알고 계신가요? 시현하다는 기존 하얀 배경 증명사진을 넘어 자신이 배경색을 선택하여 대화와 소통을 통해 오직 자신만의 사진을 찍어주어 평생의 기록으로 남겨주고 있는 시현하다의 김시현 대표의 인터뷰입니다.
Q. 처음에 사진관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관이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이 것이 제가 자립으로 할 수 있는 제일 큰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확신이 있었고, 나는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확신으로 말할 수 있었어요.
Q. 최근 20~30대에게 영정사진 찍기가 열풍을 불고 있다고 하는데 시현하다에서도 그런 사진을 찍을 의향이 있는지와 있다면 어떤 컨셉으로 찍고 싶으신가요?
A.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작업에서 이걸 영정사진으로 쓰신다면 영정사진이 되는 거고, 영정사진도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저는 굳이 그 작업을 위한 컨셉을 만들거나 풀어가고 싶지는 않고, 지금 작업에 치중하고 싶어요.
Q. 얼마 전 시현 대표의 어머니께서 촬영을 하기 위해 오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의 기분과 소감은 어떠셨나요?
A.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직업 개체가 적은 것 같아요. 잘되는 직업과 못되는 직업이 나뉘어져 있는 게 맞는 말이기도 한데, 어느 직업이든 내 직업에 프라이드를 갖고 자신감이 있으면 어디 가서 사진관 한다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떳떳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직업군이고, 제가 워낙 좋아하니까 부모님도 이제 너무 응원해주시고 있고, 사진을 찍고 좋아하셔서 무척 기뻤어요.
Q, 시현 대표의 학창시절과 어린 시절은 어떠한 모습이었나요?
A. 저는 전학을 워낙 많이 다녔기도 했고, 인원수도 적고 산속에 있는 학교들을 다녔어요. 또, 저도 호이 기자님처럼 지금 행복한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해왔었고, 그때 저의 학교 친구들의 학생증 사진부터 졸업앨범 등을 제 손으로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해줬던 것 같아요.
Q. 시현 대표는 ‘나다움’을 추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현 대표가 생각하기에 ‘나다움’이란 무엇인가요?
A.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람 속에 하나의 고유한 색이 오래가는 사람이 있고, 팔색조 같은 사람도 있고 다양하기 때문에 뭔가 하나를 규정짓기가 어려운 것 같거든요. 내가 뭔가 표현하고 싶을 때, 그 표현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게 ‘나다움’인 것 같아요.
Q.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시현 대표는 지금의 삶에 만족을 하시나요?
A. 사실 제가 유행성을 타고 싶은 사진관을 원하는 건 아니었어서, 그런 불안감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평생 이 직업으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사람인데, ‘잠깐 반짝이다가 끝나겠다.’라고 생각을 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불안감보다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역할을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Q. 이번에 1000명의 사진을 촬영하여 전시하는 1000인의 초상전을 열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정말 저 혼자였으면 못했을 전시고, 1000분이 와주시지 않았으면, 회원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프린트 업체가 이렇게 프린트를 협찬해주지 않았으면, 절대 혼자서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어떻게 보면 한 편의 역사가 될 수 있는 이 사진들을 찍어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입장인 것 같아요. 지금은 볼수록 감회가 새롭고 ‘언제 또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지금은 1000인의 초상전이지만 훗날 10000인의 초상전도 열어볼 생각이 있으신가요?
A. 1000명 해보니까 너무 힘들어서(웃음). 힘들었지만 그래도 언젠간은 더 좋은 기회로 찾아 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앞으로 시현하다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기억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나요?
A. ‘대중의 초상을 찍어주는 공간’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사진관’으로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Q. 그렇다면 시현 대표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남아줬으면 하나요?
A. 쿨하고 시크하고 도도한 사진관 언니? (웃음)
Q. 앞으로 50년~60년 뒤에도 계속 이 일을 쭉~ 해나갈 계획이신가요?
A. 네, 저는 이걸 평생의 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나만의 색을 찾아나가고 있는 수많은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이제는 좀 바뀌고 있긴 한데, 많은 사람들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기를 못 돌아보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무엇을 할 때 좋아하는지, 난 어떤 색을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한번쯤은 고민해볼 수 있는 여유는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혹시 이번 인터뷰 어떠셨나요?
김시현 대표가 시현하다를 만들기까지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오다 보나 얼마전 어머니께서 직접 사진을 촬영하러 오시고 이제는 응원을 넘어 사진을 찍고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는데요. 여러분도 누군가의 반대가 있더라도 끝까지 그것을 밀고 나가다 보면 언젠가 응원의 목소리로 바뀔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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